top of page

한 곳에 모인 전세계의 올드카 – 삼성화재교통박물관 ① [주찬민의 모터라이프]

  • 작성자 사진: 주찬민 기자
    주찬민 기자
  • 2023년 2월 3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2월 4일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가 볼 만한 공간에 갔다. 요즘은 볼 수 없는 20~30년전 자동차, 50년에서 100년전에 출시한 자동차까지 볼 수 있는 곳. 용인 에버랜드 근처에 있는 삼성화재교통박물관이다. 자동차 역사에 더 깊이 파고들고 싶어 본지 영상 PD와 함께 방문하게 됐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 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 ~ 오후 6시까지이다. 관람 요금은 소인(3세~19세)은 5,000원, 대인(20~65세)은 6,000원, 경로(66세이상)는 3,000원이다. 본 필자는 올해 고3으로 원래는 5,000원을 지불해야되지만, 직원이 보기에 너무 성숙해보이는 나머지 학생이 아니라 성인으로 인식하여 대인 요금 6,000원을 지불하고 관람했다.


알아보니 전대ᆞ에버랜드역에서 삼성화재교통박물관까지 이동하는 셔틀버스가 있다. 본 필자는 그걸 모르고 둔전역에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돈만 버린 셈이 됐다. 다시 돌아갈 때는 셔틀버스가 있다는걸 알게 됐고, 셔틀버스를 타고 전대ᆞ에버랜드역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유니목(UNIMOG)-

처음 들어가자마자 보게 된 차는 ‘유니목(Unimog)’이다. 유니목은 2차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다임러-벤츠에서 항공기엔진 개발 책임자로 근무했던 알버트 프리드리히가 독일 재건을 위해 개발한 농경용 차량이다. 1946년 새로운 농경용 차량의 프로토타입을 선보이며, 독일어로 다목적 엔진장치(UNIversal-Motor-Gerät)의 약어인 유니목(UNIMOG)으로 이름을 붙인게 시초이다.



각종 작업을 하는 트랙터이면서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적재함까지 장착되어있어 트럭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니목은 출시 초기에 각 산업뿐만 아니라 국가차원에서도 관심을 끌었지만, 당시 유니목을 제작한 베링거는 자동차 제작사가 아니었고, 알버트 프리드리히의 조직의 규모가 작았기에 대량 생산과 판매가 이뤄지기에는 부족했다고 한다. 이후에 1950년 다임러-벤츠 출신이었던 알버트 프리드리히는 유니목을 다임러-벤츠에 인수시키고, 1951년부터 가게나우(Gaggenau)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다.


유니목은 작업능력도 탁월하지만 오프로드 성능, 유용한 적재능력과 민첩한 이동성을 가지고 있어 건설용, 군용, 공항용 특수차량, 소방차 등 다양한 모델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1955년 출시 된 유니목S 404는 작업능력보다 오프로드의 이동성이 뛰어나 군과 민간에서뿐만 아니라 여행가, 탐험가에게도 인기를 끌며 1980년까지 생산 된 유니목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 모델이 되었다고한다.


지금까지도 유니목은 소규모 일상 작업에서부터 중대형 산업작업이나 공공서비스에서 재난 구호 활동까지하며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지고 전세계를 돌아다니고있다.



-야외전시(전시장 입구)-

유니목을 보고 전시장쪽으로 걸어가고 있는 찰나, 처음으로 보이는 차는 폭스바겐 골프 3세대 모델을 봤다. 골프 3세대 모델을 보니 요즘 나오는 골프와는 전혀 다른 차 같았다. 내가 알던 골프와는 완전 다른 형태의 차이다보니 골프보다는 전면부는 대우차 티코, 측면부는 기아 카렌스2가 생각나는 디자인이었다.


디자인을 보니 그 시대의 디자인답게 굉장히 올드하고 클래식해보이는 느낌이 있었다. 가로로 반듯한 그릴, 그릴 양 옆으로 붙어있는 헤드램프, 그 아래쪽에 방향지시등과 램프 등 간결하게 디자인이 되어있어 차분해보이는 인상을 주었다.


블랙 색상이라 디자인이 더 잘 돋보였던 것 같다. 흰색을 좋아하는 필자는 만약에 3세대 골프를 사라고하면 검은색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휠 디자인도 굉장히 차분해보이는 인상을 주어 개인적으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골프는 그러고보면 세대를 거칠 때마다 본인의 개성이 잘 나타나는 차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3세대 골프는 갬성(?)이 돋보이는 차다. 디자인이 날렵하지도 않고 움츠러들지도 않는 딱 차분한 디자인. 어느 누가 타더라도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본 필자같이 인상이 안좋은 애늙은이(?)같은 사람이 타고다녀도 잘 어울릴만한 차인 것 같다.


다음으로 본 차는 토요타 프리우스 1세대 모델이다. 직렬 4기통 1.5L 하이브리드 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58마력(4000rpm)의 최대출력과 40마력(940rpm)의 전기모터가 장착되어있다.


이차의 앞모습은 매우 화가 난 표정처럼 보인다. 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디자이너가 차를 디자인할 때 화가 많이 났었던 것 같다는 개인적인 판단을 해본다. 솔직히 이 차를 처음 봤을 때는 헤드라이트 디자인 때문에 아반떼 XD가 생각났다. 아반떼 XD의 디자인과는 딴판이지만, 분위기를 보았을 때 아반떼 XD와 비슷한 분위기가 풍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프리우스 같은 경우는 디자인이 정말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1세대 디자인은 못생긴 디자인이라기보다 되게 밋밋해보이는 느낌이 든다. 휠 모양이 삼각형이라 그렇게 이뻐보이지는 않았다. 측면에서 앞부분을 보니 살짝 마티즈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측면 전체를 보니 또 아반떼 2세대 모델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아반떼의 모습과 유사해보인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후면 디자인은 아반떼같지 않았다. 후면 디자인은 대우 레간자와 비슷해보였다. 번호판이 부착되어있는 부분의 디자인이 레간자와 상당히 유사하고, 리어라이트 모양도 레간자와 비스무리한 느낌이 있기에 레간자가 생각났다. 그러고보면 디자인도 과학이라는 생각이 든다. 비슷한 디자인이 여러 브랜드에서 쓰이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와 디자인이 흡사해보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본 차는 메르세데스 벤츠 A140이다. 직렬 4기통 1.4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고, 82마력(4800rpm)의 출력을 낸다. 개인적으로 소형차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디자인은 생각보다 괜찮은 듯 하다. 항상 비교를 하는 습관이 있어서 결국 또 디자인을 비교하게 됐는데, 전면부의 모습이 대우 마티즈와 레조가 섞인 모습이다.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는데, 헤드라이트 부분과 그릴 디자인이 마티즈랑 레조가 생각나는 디자인처럼 보여졌다.


A140의 디자인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벤츠가 만들었다기엔 너무 디자인이 구리다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벤츠에서 만든 차량이다보니 차는 굉장히 잘 만들어보이는데 디자인은 구리다는 판단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소형차이다보니 사람들이 별로 안탈 것 같긴하다만, 1열의 문이 2열의 문보다 20cm 정도 더 길어보인다. 그러다보니 2열에 타는 사람은 굉장히 불편하게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밖에서 살짝 봐서는 잘 모르겠지만, 실내에 타보면 굉장히 2열의 시트가 직각일 것으로 생각되고 레그룸도 굉장히 좁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성인 기준이지만, 유아가 탔을 때 생각해보면 유아가 있는 가족이 탔을 때는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차는 삼성 SM530L이다. 보통은 SM520이나 SM525V가 많이 돌아다니지만, 이 차량은 VIP용으로 한정 생산된 모델로 SM5 기존 모델에 3.0L 엔진을 탑재한 리무진 모델이다. 삼성차는 자사 모델의 명칭을 삼성자동차(Samsung Motors)의 영어 약자인 SM을 따오고 중형급을 상징하는 5를 따와 SM5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차를 출시하였다. SM520은 SM5 2.0L 가솔린, SM525V는 SM5 2.5L V6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여 출시했기에 배기량의 숫자를 내포하여 모델명 뒤에 20과 25, 리무진에는 30을 붙여 생산하였다.


SM530L은 SM525V를 기반으로하여 제작 된 차로, 故이건희 삼성 2대 회장 전용으로 제작 된 스페셜 트림이 따로 있을 정도라고 전해진 적도 있다. 다른 회장단에게 주어진 SM530L의 경우 기존 SM5의 차대 길이를 10cm만 늘렸다면, 이건희 회장 전용 스페셜 트림에는 차대 길이를 20cm를 늘린 한 대 뿐인 스페셜 트림이라고 한다. SM530L같은 경우 생산 대수가 총 11대로 워낙 소량 생산 된 차라 당시 출고가가 1억 8,000만원에 달했다고 한다.


갤로퍼. 말이 안나오는 명차다. 시작은 1991년 현대정공 자동차사업부(現 현대모비스)에서 시작하여 2003년까지 현대차에서 생산했던 현대차의 첫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이다.


그 당시 생산했던 프레임 타입 4WD SUV라고 하면 쌍용차 코란도를 안떠올릴수 없다. 심지어 갤로퍼의 사이즈가 중형 SUV인데, 현대차의 첫 SUV라서 대형차 계보에 포함시켜 소개된다. 따지고 보면 쌍용차 코란도와 동급의 사이즈이기 때문에 갤로퍼와 코란도는 중형 SUV로 분류된다.


개인적으로 갤로퍼의 디자인은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된다. SUV답게 짱짱(?)하고 묵직하고, 단단한 디자인을 보여주므로써 SUV의 몫을 다했다고 보여진다. 또한 오프로드도 거침없이 달리기 때문에 4WD SUV라는 말이 무섭게 아주 자신의 매력을 과시하는 능력이 있는 차이다. 아쉽게도 판매율이 밀리기도 하고 환경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바람에 단종이 되었지만, 계속 생산을 하고 있었다면, 꼭 구입해서 타고 싶은 차이기도 하다.


-다음 편에서 계속-

[사진 : 주찬민 기자, 박인혁 PD]




주찬민 기자 chucm@themotorstory.co.kr


© 매거진 더 모터스토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s


bottom of page